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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창원-외국인투자기업 함께 윈윈해야죠"

김경섭(49) DENSO풍성전자(주)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976년 회사가 세워진 이래로 최연소 사장이다. 지난 1986년 연구소 사원으로 입사해, 디지털 클러스터(Cluster) 국산화 개발, 기술연구소 부소장, 경영부문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7월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고, 지난 3일 창립한 '창원시 외국인 투자기업 협의회(CAFIC·Changwon Association of Foreign Investment Companies)' 회장으로도 선출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객과 덴소 본사를 리드하자'라는 플래카드를 회사 입구에 걸어두고, 적극적인 회사 운영을 모토로 내세웠다.

창원시 성산구 외동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세운 목표를 달성하고자 결재 서류와 씨름하고 있었다.


▲ 김경섭 덴소풍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일주일 동안 사실 사무실에 있을 때보다 서울, 해외 출장이 더 잦습니다. 사장 취임 이후 매일 매일 의사 결정의 연속 속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건강을 주의하라는 얘기도 많이 듣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무실 벽에 배드민턴 채가 2개 걸려있다. 그는 2년째 새벽 일찍 일어나 5시 30분부터 7시까지 배드민턴을 하고 출근을 하면서 10㎏가량 체중 감량에도 성공했고, 높은 혈압 수치도 낮췄다.

그는 사장 취임 후 신규 사업을 시작했다. 김 사장은 "회사가 37년째에 접어들면서 조금은 정체된 분위기도 있었다. 더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자동차 속도 등을 표시하는 계기판을 주력 상품으로 했다. 그런데 국내 자동차 시장이 확장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는 비슷하게 새 차가 팔리고 있다. 그래서 사업 다각화가 필요했다. 자동차 헤드업(head up) 디스플레이 사업, 스마트키 사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부터 K-9 자동차에 덴소풍성전자의 신규 제품이 장착됐다. 기존 계기판, 내비게이션 등은 운전자가 고개를 숙여서 확인해야 하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정면을 주시하면서 유리에 반사된 속도, 내비게이션 등을 볼 수 있게 구성됐다. 스마트키는 일본 본사 기술력으로 열쇠 안에 들어가는 부품을 줄여, 가격을 낮췄다.

지난해 3월 일본 지진 등으로 회사 경영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물었다. 물론, 덴소풍성전자도 예외가 아니었단다. 덴소풍성전자 본사인 덴소(주)는 일본 아이치현 가리야시에 있다. 지난 1949년 설립된 회사는 전 세계에 연결 자회사 수만 187곳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이 약 46조 원으로 자동차부품 회사 세계 2위다.

그는 "작년 3월 일본 지진, 그해 가을 태국 홍수로 일본 회사들이 2번의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일본 덴소 본사는 지진의 영향을 받진 않았지만, 일본 전체가 어려웠기 때문에 회사도 영향을 받았다. 일본 전자부품 회사가 많은 태국 홍수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 회사는 전자부품 회사만큼은 아니었다. 지난해 30% 이상 매출이 떨어졌지만,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지진 이후 한국에서 사용하는 덴소 자동차 부품은 한국에서 생산하게 됐다. 덴소풍성전자의 부품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40% 이상에 사용된다고 한다. 부품을 사용하는 주요 소비자는 현대·기아자동차다. 현대·기아차의 60%가량이 덴소풍성전자의 부품을 쓰고 있단다. 덴소풍성전자는 회사 내에 생산시설을 꾸몄고, 신규 공장도 검토 중이다. 지난 18일 본사 투자책임관이 창원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창원시 외국인 투자기업 협의회 회장을 맡게 된 것도 신규 공장을 알아보면서 창원시에 공장 용지 부족 등의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 사장은 "사실 대외 활동을 나서서 하려고 회장을 맡게 된 게 아니다. 지금 공장 땅이 협소하다. 일본 본사 지원으로 신규 공장을 검토하게 됐다. 그러면서 창원시의 땅과 투자 조건을 확인하던 중에 외국인 투자 기업의 여건을 개선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외국인 투자 기업이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 시도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해 내면 서로 윈윈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 기업은 본사에 한국 투자를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를 주변 다른 외국인 투자 기업, 시와 함께 하게 되면 외자 유치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앞으로 신규 제품 사업을 더 확대하면서 회사가 성장하는데 일조하겠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주요 고객인 자동차 업체와 덴소 본사와 소통하면서, 이를 토대로 신규 제품 확대 판매를 하고자 한다. 거리에 기아, 현대차가 많이 지나가거나 아반떼, 에쿠스 등의 기사가 나가면, 우리 제품이 많이 나갔구나 라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한편, 덴소는 한국에 3개 거점 회사가 있다. 자동차 클러스터 부품 등을 생산하는 덴소풍성전자(주)(창원 본사·공장), 자동차 전기,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덴소풍성(주)(창원 본사·공장, 홍성·화성 공장), 영업을 담당하는 한국덴소판매(주)(서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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